질서

"내려가시죠, 아래층에 저녁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아닙니다. 뒷정리 좀 하고 내려가려구요”

한국아동복지협회 세미나 강의를 듣고
식당에 내려가려는 한 원장님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먼저 들어가시죠!”
“아 예, 조금 있다가요, 선배원장님들이 먼저 들어가시고 나서요”

식당 앞에서 꽤 연세가 들어보이는 한 원장님의 대답입니다.
한참 후에야 한 두분씩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미국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한번은 은행을 들어갔는데 모든 손님들이 한 곳 줄을 서고
여러 창구에서 일이 〕?때마다 한명씩 빈 창구로 가는 모습을 봅니다.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란선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질서의 사람들을 봅니다.

질서란
어떤 공동체가 올바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일정한 차례나 규칙입니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도덕심과 질서의식의 후진성입니다.
G.N.P 10,000불만 넘어서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 줄 알았고
그래서 OECD에도 가입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도덕과 질서가 아직도 후진국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만 만나면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돈만 벌 수 있다면 도덕이고 질서고 눈에 보이질 않습니다.

인간 생활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질서의 개념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위치 질서입니다.
적당한 장소에 적당한 사람이, 적당한 물건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역할 질서입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인간생활을 남용해서도 안되고 경시해도 않되고 포기해도 안 되는 것이
역할 질서의 기본 자세입니다.

셋째는 관계 질서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사회학자들이 말했듯이
인간은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 삶에 질서를 잡는 일도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적세계가
끊임없이 강하고 생명력 있게 변화될 수 있도록 질서를 잡는 일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영적 삶의 질서를 정비하기 위해
간디는 물레질했고,
세례 요한은 광야로 들어갔으며,
예수님은 매일 새벽에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영적 세계의 질서를 잡는 일은
강한 정신력과
인내와
지적성장이 없이는 이루어 지지 않습니다.
바로 상당한 훈련과 고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질서위에서 창조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그 질서위에서 우리를 섭리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영적 삶의 질서를 위해 우리가 부단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온전히 알아가게 되고
다른 사람을 섬기게 되며
창조 당시의 본래 의도대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질서있는 원장님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영적 질서를 다시 한번 체크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